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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53년을 거주했던 북한 국적의 60대 여성이 최근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장쑤(江蘇)성 전장(鎭江)시에 거주하는 김정자(60)씨가 전장시 공안국이 발급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입적(入籍)증서'를 받아 중국인이 됐다고 양자만보(揚子晩報)가 18일 보도했다. 김씨는 전장시에서 중국 국적을 취득한 최초의 외국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6.25 전쟁이 발발하던 해인 1950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출생, 가족들과 함께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으로 이주한 그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뜬 뒤 1958년 어머니를 따라 친지들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가 북한 국적을 취득했다.
평양에서 1965년까지 8년을 거주하며 7년제 초중학교를 마친 그녀는 15살 나던 1965년 다시 가족들과 함께 중국 안산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평양에서 살 때 배불리 먹고 좋은 옷을 입을 만큼 유복했다"며 "어머니가 왜 중국으로 되돌아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빠들의 권유로 1982년 중국인 남편을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은 그녀는 남편을 따라 전장으로 옮겨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오랜 중국 생활로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하게 됐고 현지 풍습에도 익숙해져 '중국인'으로 사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그녀를 유일하게 구속했던 것은 '외국인' 신분이었다.
김씨는 "1980년 외국인 거류증을 발급받았고 2005년에는 외국인 영구 거류증으로 대체됐지만 언제나 외국인 딱지가 따라다녔다"며 "외지에 나가면 호텔을 잡는 데 제한이 따랐고 중국의 은행을 이용하는 데도 제약이 따랐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지난 8월 중국 국적 취득 신청을 냈고 진강 공안국은 실사를 거쳐 그녀에게 국적을 부여했다. 북한으로 들어가기 전 보냈던 8년의 유년생활을 합쳐 중국에서 거주한 지 53년 만의 일이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그녀는 "오랫동안 바랬던 일이 이뤄져 기쁘다"면서도 북한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는 주저 없이 "내 뿌리이자 조국이 그곳이니 기회가 되면 한번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