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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 오바마, 再選 좌우할 히스패닉에 러브콜(조선일보, 2011-05-12)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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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지역 첫 방문 "좌절된 이민개혁법 재추진", 美인구의 16%… 계속 늘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오바마는 10일(현지시각)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텍사스주 엘파소를 방문, "미국은 이민 국가"라며 지난해 추진하다 공화당의 반대로 좌절된 이민개혁법안의 재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멕시코 국경지역을 방문한 것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 의회 구조상 이민개혁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오바마가 이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은 내년 재선 도전을 위해 꼭 필요한 '히스패닉 표심'을 잡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불법 체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에 이민개혁은 오랜 숙원사업이다.

 

 

◆갈수록 커지는 히스패닉 유권파워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이들이 미 선거에서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올해 발표된 미 인구통계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5048만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16%를 차지한다. 흑인(12.6%)을 멀찌감치 앞서는 최대 소수인종이다.

 

게다가 정치권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히스패닉 인구가 앞으로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점이다. 히스패닉은 10년 전에 비해 43%가 증가했다. 그 기간 미국 인구는 2700만명이 늘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히스패닉이었다. 미 인구통계국의 추산에 따르면 2050년에는 히스패닉이 1억3000만명을 넘어서, 미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도 뉴멕시코· 콜로라도·플로리다·네바다 등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스윙 스테이트'에서 히스패닉들이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오바마 승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당시 전국적으로도 히스패닉들은 오바마에게 66%의 표를 몰아줬다. 오바마는 당선 후 소니아 소토마요르(연방 대법관), 힐다 솔리스(노동장관), 켄 살라자르(내무장관) 등 히스패닉계를 잇달아 주요 요직에 임명하면서 이에 보답했다.

 

◆"오바마에게 실망한 히스패닉"

 

하지만 최근 오바마에 대한 히스패닉들의 지지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4월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73%는 여전히 "오바마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나, "2012년에 오바마를 확실히 찍겠다"는 답은 41%에 불과했다. 워싱턴대 맷 바레토 교수는 "오바마는 말로는 이민개혁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의회권력을 잡고 있는 동안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실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오바마가 '오사마 빈 라덴 사살'로 분위기가 호전된 여세를 이어 히스패닉을 향한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는 이날 "불법체류자가 법을 어긴 것을 인정하고, 세금과 벌금을 내며, 영어를 배우고, 범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일정한 기준을 통과할 경우 합법적 체류가 가능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아직 실업률이 8%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오바마가 빠른 속도로 강하게 이민개혁법을 밀어붙일 경우 오히려 전체적인 표심이 오바마에게서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