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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의 ‘색(色)’이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블루 칼라’(생산직 근로자) 위주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화이트 칼라’(사무직 근로자) 외국인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이다. 6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에 따르면 기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자 특정활동(E-7) 비자를 받은 국내 외국인 수는 지난해 말 1만711명으로 1만 명을 넘었다. 2324명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인력을 제외한 숫자다. 5년 전인 2005년(4260명)의 2.5배가 넘는다. 중국(3577명) 같은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1008명)·캐나다(258명)·영국(163명)을 비롯한 선진국 출신도 많다. 외국 기업이 국내에 진출하거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을 펼치면서 해외에서 스카우트한 인력도 있지만, 비쉐노바나 람퐁페이처럼 한국 기업의 기술력에 매료되거나 한류(韓流)에 빠져 스스로 한국 기업의 문을 두드린 외국인들도 상당수다.
그렇다 보니 한국에서 취업하기를 바라는 외국인 유학생도 늘고 있다. 2005년 2만2526명에서 지난해 8만3842명으로 5년 만에 거의 네 배가 됐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외국인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경력직을 스카우트하던 데서 벗어나 몇몇 기업은 아예 외국인 대졸 공채도 한다. 삼성은 2008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하고 있다. 지난해 35명을 뽑았고, 올해는 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으나 지난해보다 외국인 대졸사원 채용 규모를 늘렸는데도 경쟁률은 2배가 됐다”고 밝혔다. LS그룹도 외국인 대졸 신입 공채를 실시한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글로벌 유학생 채용 박람회’에는 1600여 명이 취업신청을 했다. 이 중 30여 명이 삼성엔지니어링·LG전자·SK C&C에 입사했다.
한편에서는 청년 취업난 속에서 외국인 화이트 칼라들이 고급 일자리 부족 현상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인크루트의 오규덕 대표 컨설턴트는 “국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해외에 취업하는 국내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취업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우리 청년들도 글로벌 무대를 취업 기회로 삼겠다는 진취적인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