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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 반이슬람정서를 반이민정서로 포장..북유럽 극우정당의 공통분모(경향신문, 2011-08-01)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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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진보당, 스웨덴 민주당, 핀란드 진짜핀란드인당, 덴마크 인민당은 북유럽을 대표하는 제도권 내 극우정당들이다.

 

7·22 노르웨이 연쇄테러의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젊은 시절 가입한 적 있는 노르웨이 진보당은 2009년 이후 제2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스웨덴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창당 후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진짜핀란드인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약 20%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덴마크 인민당은 10년 전부터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인민당의 피아 캐어스고 대표(64)는 여왕보다 권력이 있는 여성으로 꼽히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이들 정당의 출발점은 다르다. 스웨덴 민주당은 신나치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노르웨이 진보당과 덴마크 인민당은 감세 운동에서, 핀란드의 진짜핀란드인당은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운동에서 각각 출발했다.

 

 

이들을 북유럽을 대표하는 극우정당으로 한데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는 반이슬람 정서다. 1980년 중반 이후 무슬림 이민자의 증가로 유럽 고유의 생활방식과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북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관심을 끈 이유는 다양하지만 2005년 9월 마호메트 풍자만화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덴마크 만평가 쿠르트 베스터가르트가 최대 일간 율란츠포스텐에 게재한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쓴 마호메트 그림이 무슬림들의 거센 분노를 자아냈다. 하지만 극우정당들엔 되레 대중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신나치즘과 인종주의라는 낡은 가치를 이슬람으로 대체하고 제도권 정치 진입의 계기가 된 것이다.

 

북유럽 극우정당의 뿌리는 1970년대 초로 거슬러간다. 덴마크 인민당의 전신인 진보당(1972년 창당)과 노르웨이 진보당(1973년 창당)이다. 이들은 반엘리트주의 및 포퓰리즘을 표방하고 건강보험과 노인연금을 위한 재정지출 증가 등의 복지 공약으로 전통적인 극우정당들과 차별을 보였다.

 

이들 정당은 특히 1980년대 중반 이민의 증가로 등장한 ‘반이민 정당’의 모델이 됐다. 반이민 정당의 특징은 민주주의와 반인종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반이민 정서를 총선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노르웨이 진보당은 이민자에게 쓸 돈을 노인 및 환자를 돌보는 데 사용돼야 한다는 ‘복지 국수주의’를 내세우며 그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덴마크 진보당도 1995년 ‘친복지, 반이민’을 표방하는 인민당으로 거듭나면서 입지를 굳혔다.

 

2008년 ‘스칸디나비아와 극우’라는 논문을 발표한 외르겐 굴 안데르센(덴마크 알보르그대 정치사회학 교수)과 토르 비요르클룬(노르웨이 오슬로대 정치학 교수)은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극우정당이 성공한 이유를 “교육수준이 낮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기존 정당의 불만을 이용하는 한편, 친복지 및 온건 정당의 이미지를 준 데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