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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비상하고 국제 영향력은 날로 확대되며 군사력은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는 중국에서 부자들이 떠나고 있다. 특히 중국 부자들의 70% 이상이 이미 이민했거나 앞으로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초상은행과 미국 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가 개인 투자자산이 1억위안(1500만달러) 이상인 중국 부자 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7%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27%는 이미 다른 나라로 이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이민하거나 앞으로 이민을 고민하는 중국 부자들은 전체의 74%에 달한다. 또 조사 대상자의 거의 60%는 이민을 원하는 이유로 자녀 교육을 꼽았다.
중국 부자들이 이민을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재산 보호와 퇴직 준비 때문이다. AP통신과 인터뷰한 빌딩 개발업자는 "(공산주의) 중국에서는 사실상 아무 것도 내 소유가 아니다"라며 "내 돈으로 집을 사도 70년이 지나면 국가 소유가 된다"고 말했다.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에서 개인의 부동산 매수란 정부가 개인에게 부동산을 70년간 임대하는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가나 정부 관료나 똑같이 재산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 탓에 자녀를 더 가지려는 부자들도 이민을 선택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확장하려 외국 영주권을 얻는 부자들도 많다.
중국 베이징의 이민 컨설팅회사인 골드링크의 마케팅 매니저 레오 리우는 중국 부자들 사이에 이민이 늘고 있다며 미국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캐나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역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가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태어난 간난아이를 포함해 6만8000여명의 중국인이 미국 영주권자가 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 영주권을 얻은 전체 외국인 가운데 7%로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빈부격차가 극심해 빈곤층의 불만이 날로 고조되는 있다는 점도 중국 부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빠르게 자본주의 사회로 이전하면서 세계적인 억만장자가 수십명 탄생했지만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은행 집계에서 10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중국의 부자들을 조사하는 후룬연구소의 루퍼트 후게베르프는 외국 영주권을 얻는 것이 "중국에선 보험에 드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거나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에 대비해 중국 부자들은 이미 외국으로 나갈 준비를 해뒀다"고 말했다.
부자들의 이민이 느는 것과 동시에 엄격한 자본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개인 자금 유출도 계속되고 있다. 초상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000만 위안 이상의 재산을 가진 중국인 부자들은 약 3조6000억위안(5640억달러)을 해외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자들의 '탈(脫) 중국'은 이미 러시아에서 지난 10년간 나타난 현상이다. 러시아 부자들은 자산을 보호하고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외국 영주권을 얻어 외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사업하고 있다. 또 러시아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역은 영국 런던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중산층도 해외에 두번째 집을 갖는 것이 유행이다. 영국 런던은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 러시아 중산층 사이에서는 옛 소련 영향력 안에 있었던 체코가 인기를 끌고 있다